루이지애나 앞바다 기름 유출 파장 "북극해 석유 시추 중단하라"
북극해의 석유 시추가 중단될 것인가. 루이지애나 앞바다에서 기름 누출로 막대한 피해가 예상되는 가운데, 환경단체들이 북극해의 석유 시추를 막기 위해 잰 걸음을 보이고 있다. 오리건 주 포틀랜드에서 환경보호주의자들은 최근 제 9 순회 항소법원에 북극해의 석유 시추를 중단해달라는 소송을 제기했다. 이들이 중단을 요구하는 시추 해역은 알래스카 북서부의 연안이다. 당초 이 해역에서는 거대 석유자본인 로열 더치 쉘이 올 여름 시추를 시작할 계획이었다. 이번 소송은 미국 역사상 최악의 해상 기름 유출 사고 가운데 하나로 기록될 가능성이 큰 루이지애나 앞바다에 누출된 기름에 대한 방제 작업이 막 진행되는 시점에 이뤄지는 것이어서 특히 눈길을 끈다. 또 오바마 행정부는 앞서 이번 석유 누출 사태에 대한 검토가 끝날 때까지는 새로운 석유 시추 등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어 북극해 석유 시추 중단 요구가 어떻게 귀결될지 관심을 모은다. 로열 더치 쉘의 알래스카 연안 석유 탐사는 지난 해 12월 결정됐었다. 오마바 행정부는 당시 논란에도 불구하고, 로열 더치 쉘이 북극해에서 3개의 시추공을 뚫도록 조건부로 허용한 바 있다. 이번에 제9 순회 항소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어스저스티스(Earthjustice)라는 환경단체는 지난 5일 연방 내무장관 앞으로 쉘의 석유 탐사를 재고하라는 편지를 띄우기도 했다. 어스저스티스는 이 서한에서 북극해에서 석유탐사 계획은 기본적으로 루이지애나 앞바다의 석유 누출과 직접적인 연관 관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. 이 단체는 또 미국 해안경비대 대장인 타트 알렌 제독의 말을 인용해, “북극해에서 석유누출 사고가 발생하면 기온이 훨씬 낮은 특성 등 때문에 방제 작업이 어려울 수 밖에 없다”고 지적했다. 한편 미국 내 45개의 환경, 시민단체들은 지난 주 연방 상원에 보낸 서한에서 해안 지역에서 석유 및 가스 탐사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전달하기도 했다.